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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M Story

Avalon(아발론)을 위한 변명

내가 뭐라고 Avalon(아발론)을 위한 '변명'씩이나 하나 싶긴 하지만, 직접 공연에서 얘기한데로 7년동안 3번이나 방한하여 한국이 이젠 '집'같다던 그들의 공연에 세번 중 두번 참가하였고, 아발론 데뷔 후 지금까지 팬이었던 인연으로 몇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먼저 2013년 내한공연 후 여러곳에서 흉흉한 소문을 들었습니다. 아발론 공연에 갔던 분들이 너무 연습 안한 티가 많이 난다는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새롭게 영입된 Amy McBride Richardson(멤버 Jeremi Richardson의 아내)의 실력이 수준이하?라는 이야기까지 나돌았습니다. 2008년에 직접 본 공연에선 Jeremi Richardson이 멤버로 들어온지 얼마 않된 상황에서 Greg Long도 보컬로만 봐서는 이 그룹에 어울리나 싶긴 했지만 그래도 그렇게까지 폄하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정도로 되었단말인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2014년 제가 직접 본 Avalon(아발론)은 분명히 Grant Cunningham이 기획하고 명프로듀서 Brown Bannister가 완성한 그 놀라운 화음과 뛰어난 가창력의 그 팀이 아니었습니다.

처음 아발론의 시작은 1995년 Norman Miller와 Grant Cunningham이 4Him이나 Point of Grace같은 보컬그룹, 그것도 혼성의 보컬 그룹을 기획한데서 시작됩니다. 거기에 뛰어난 4명의 보컬(Michael Passons, Janna Potter, Jody McBrayer, Nikki Anders)을 모집하고 프로듀서로 Brown Bannister가 뛰어들어 전설이 시작되었지요.

그랬던 그들의 멤버구성이 점차 변하면서 급기야 두 부부듀엣 형태의 지금 모습(Janna Long & Greg Long, Jeremi Richardson & Amy McBride Richardson)이 되었고, 2009년 오랫만에 선보인 정규앨범 'Reborn'은 오랫동안 함께했던 Sparrow Records가 아닌 메이저로 보기엔 아쉬운 'E1 Music'에서 발매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앨범은 국내 라이선스도 되지 않았던 것이구요.

 

분명 지금의 아발론은 우리 모두가 반했던 그 놀라운 팀웍과 화음, 그리고 가창력의 그 팀은 아닙니다. 하지만 충분히 들을만한 음악을 하고, 메세지도 분명하며, 공연 구성도 꽤 괜찮아 보이는 팀입니다.

다만... Greg Long의 독특한 보컬과 열정이 보컬 그룹에는 어울리지 않고, 여성 음역대도 소화하는 Jeremi Richardson이지만 Jody McBrayer의 보컬리스트로서의 뛰어남과 안정성에는 미치지 못하며, 전성기에 비해 Janna Long 누님은 이제 좀 늙으셨고, Amy McBride Richardson의 보컬 실력은 무난할 뿐입니다.

그분들이 공연에서 전성기 Avalon의 곡들을 불러 음반과 비교당하는게 가장 큰 문제지요.

제 생각엔 이제 아발론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레파토리와 스타일로 사역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들 스스로 앨범의 제목을 'Reborn'이라고 했던것처럼 새롭게 태어난 아발론으로서 말입니다.

 

암튼 Avalon(아발론)이란 이름과 '전설을 조우하다'라는 카피로서 그들을 만나는건 이제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대신 진정성 있는 노래와 좋은 공연 구성, 그리고 두 부부의 팀웍과 따뜻한 분위기를 가진 새로운 팀 Avalon(아발론)은 또 만나보고 싶은 생각입니다.

예전 전설의 그들을 만나고 싶으시다면 아직 판매되고 있는 아발론의 음반들을 통해 만나시면 되겠습니다.

 

사족> 앵콜 첫곡으로 Janna Long(예전의 Janna Potter) 누님의 'Can't Live A Day'를 들었습니다.

아.... 정말 전율이었습니다. '이 공연은 이 한곡으로 됐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제가 나이 드셨다고 뭐라한것은.... 누님 혼자서는 어떻게 않되더란거고, 여전히 최고셨습니다!

 

사족2> 공연 드럼 세션으로 황정관씨?가 참여했는데 정말 놀라운 플레이를 하더군요!

차세대 드러머(이미 최고지만)로서 기대가 큽니다. 드러머 황정관은 잘 아시다시피 CCM계에 다시 나올까 싶었던 밴드 얼터의 드러머 출신으로 갑자기 미국으로 사라지더니(유학) 황정관밴드라는 이름으로 컴백했지요.

컨티넨탈 싱어즈의 오리지널 멤버들도 무척 반가웠습니다. 유선미누님, 김명식형님 오랫만이고, 김윤중형님^^

목상태들은 별로셨던것 같고, 오프닝에 다섯곡이나 하신것은 좀 심하셨지만요^^;;